ONE PAGE 정리기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틈틈이 읽은 책, 간결하게 업무와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 하겠다. 다만, 역시나 정리의 기술은 익숙함이 관건이다. 이미 자신만의 정리 기술이 있는 분들은 구태여 필요없겠지만, 생각의 정리부터 프리젠테이션까지 특히, 업무에 있어 충분히 참고할만 하겠다.

벚꽃이 너울거린다.
바람이 꽃을 피우고, 햇살에 추억이 스며든다.
언제부터일까,
우리는 계절을 잊고, 사각의 콘크리트에 기대인다.
하나가 둘이 될 때부터, 혹은 둘이 하나였던 그때부터
이야기는 들풀과 나비가 되고
산으로 강으로 흐른다.
꽃이 진다고 잊을까, 눈에 덮였다 모를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형형색색
하늘이 열리고, 소망이 열린다.
애초에 이름이 있었다 한들,
눈에는 그저 싱그러운 수채화 한 풍경.
향기마저 깊었다면
이 봄이 더 아름답진 않았겠지,
천사의 날개 위로 꽃비가 내린다.
벚꽃이 너울거린다.

영화 ‘파파로티’는 조금은 엉성한 듯,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영화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도 날이 설만큼 딱딱 떨어지는 영화들과 세상 속에 살고 있다보니, 이런 느슨함이 어색하기도 하고, 완성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기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었고 생각보다 길었던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은 것도 어찌보면 재미와 감동 모두를 잡지 않았나 싶다.
클래식을 다룬 한국 음악 영화, 진부한 스토리, 엉성하고 느슨한 듯한 구조,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는 환경적 요소는 전체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직 하나, 배우들.
신예 이제훈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의 연기가 싱그러운 풀잎 이라면, 한석규 그의 연기는 세찬 겨울을 이겨내고 봄볕에 짙게 익은 수북한 보리와 같달까~
음악 영화임에도 내게 감동을 준 건, 목소리가 아니라, 눈빛과 미소, 눈물, 그리고 한길이나 될 것 같은 한석규의 깊은 어깨였다.
새삼 느끼지만, 좋은 영화가 꼭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닐테다. 어떻든 내게 행복을 주면 그것으로 충분히지 않을까~ 파바로티가 파파로티가 된 까닭도 거기서 멀지 않겠다.
문득 내 발걸음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는 없고, 스산히 숨죽여 본다.
거울에 나는 있다가도 없고,
심장만 멀컹거린다.
달이 떴나, 별이 보이던가,
하루가 길었다해도
굽이친 혈관의 턱밑 어느 자락이겠지.
꿈꾸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
방법을 찾았고, 해답을 아는데,
나는 여전히 물러서지도 나서지도 못하는구나.
길을 탓할까, 설은 시간을 탓할까,
지나는 초인이 나지막이 내게 물었다. 왜 사냐건,
입술을 질끈 깨문다.
아직 행복하지 못해서, 내가 그리 만들기 위해서라고.
멀리 귓전에 너털웃음이 점점이 사라진다.
류승룡이란 배우의 재발견이자, 류승룡의, 류승룡을 위한, 류승룡에 의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전반적으로 영화적 정서는 온화하고, 밝다. 다소 무겁고 삭막할 수 있는 교도소내 풍경도 감독이 의도적으로 컬러의 톤을 조절함으로써 더욱 그렇게 보여지는 의도적인 장치이다.
웃음과 눈물을 쏟게 만드는 감동적인 구조 이면에, 이 영화가 주는 저변에 깔린 낮은 목소리의 메시지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권력의 무자비한 횡포와 그로 인한 선량한 시민의 박탈된 자유, 완벽히 그런 현실은 아닐지라도 아마도 그렇지 않겠냐는 인식 앞에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다.
많은 조연 배우들의 명연기도 볼거리지만,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부모, 자식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누구나 공감되는 영화적 소재일 듯 하다.
딸바보 아빠의 가슴 절절한 눈물 너머가 이 영화가 주는 진정한 감동이라 생각된다.